나른함 속에 몸이 무거워 오랜만에도 길을 나섰어
어제 마셨던 술기운인지 밝은 햇살이 너무 차가워
그토록 참았던 눈물이 이토록 눈부신 햇살에
비집고 나오는지
아직은 네가 나의 기억에 아프길 바래
아직 한 순간도 너를 잊어 본 적 없어서
하지만 이젠 너의 기억에 더는 버틸 수 없어
이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볼게
덜컹거리는 경쾌한 음성에 나도 모르게 또 네가 떠올라
도망치듯이 달려온 이 길도 왠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아
잊으려 떠나온 이 길도 결국엔 선명한 너와의
추억들 뿐인지
아직은 네가 나의 기억에 아프길 바래
아직 한 순간도 너를 잊어 본 적 없어서
하지만 이젠 너의 기억에 더는 버틸 수 없어
이 기차에 몸을 실었어 결국 돌아 올 길이지만
떠나 볼래
알아 난 못 할 거란거 하지만 이젠 벗어나고 싶어
한동안 아플테지만 내가 잘 할 수 있게 기도해줘
이 길에 끝에 서서 너에게 소리쳐 볼게
더는 한 순간도 너를 떠올리지 않도록
더이상 너의 기억 때문에 가슴 아프지 않도록
멀리 떠나볼게 남은 미련 조금도 없게
떠나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