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울 내 꿈을 이룰 도시
한강을 지나는 버스 창문에
본드라도 붙인 듯이
두 눈을 박은 내 가슴의 떨림
여긴 딴 나라 같아
모든 게 새롭고 넓지
내린 버스 터미널엔 익숙한 얼굴
밴드하는 호연이 날 보고 웃네
Say, “WASSUP!”
여전히 뺀질한 성격 그대로네
모든 게 낯선 도시에
고향 냄새가 겹쳐
운이 좋게 잡은 옥탑방에
싸구려 마이크 들은
내 캐리어 가방을 풀고
내려다본 신림 구동의 풍경
다시금 태어난 기분이야
가족의 품을 떠난 나는
자, 짠 하자 기타를 맨 J.J.
너는 락스타, 나는 랩스타
잊지 못할 듯해
목을 넘어가는 맥주 맛
내 꿈을 이룰 도시
난 될 거야 래퍼가
도림천을 거슬러가면
너는 볼 거야 끝자락의 허름한 마을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저기 도림천이 끝나는 마을
거기 나도 살았지 기억을 더듬어가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저물은 밤이 돼 베개삼은 가방
짐을 다 풀지도 않은 방은 꽤 살풍경하지
벌써 몇 개피째 담배를 태우는지 말야
근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진정을 할 수가 없어서
걱정은 뒤늦게 날 덮쳐
아들을 떠나보내던 내 부모님의 표정
불신이 반쯤 묻어난 친구들의 격려
근데 확신이 없는 난 오만할 수도 없어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난
한 곡이 끝날 때 즘에 눈시울 적시고 마는
나처럼 철부지 같은 노래로 만든
앨범 CD를 명함처럼 내밀게 될 즘
그 꿈에 그리던 모습이 된 나를
왠지 엿보고 온 듯한 착각이 들지
낡은 천장은 되었네 빔스크린이
시사회를 하는 중야
내 미래를 담은 Film
도림천을 거슬러가면
너는 볼 거야 끝자락의 허름한 마을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저기 도림천이 끝나는 마을
거기 나도 살았지 기억을 더듬어가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말해줘 너는 아주 잘 하고 있어
이걸로 성공하기 전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차가운 말로 못을 박고
흐르던 엄마의 눈물
나는 자신이 없어
우린 재능이 부족해라며
고향에 남기를 택한
친구 놈의 얼굴
나를 꼭 닮은
노래 들로만 가득 채운
앨범 CD를
명함처럼 내밀게 될 즘
그때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철없는 가출이 아니었음을
모두가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