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눈물 하나 흘리지 않는 완벽하게 행복한 도시.
시민 여러분, 오늘도 부디,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길 위엔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인파 속 나 홀로 정처 없이 걷던 중
스치듯 마주친 너의 시선을 보고 난
알 수 있었다.
밤이 되었다.
난 고개를 들고 너희를 내려다 본다.
공범이 두 명, 저지른 죄 하나,
이제 아침이 오니 더는 돌아갈 수 없다.
누구도 믿을만 한 사람이 없는 거짓말과 불신의 도시.
시민 여러분, 부탁이오니, 현명한 선택 하시길.
길 잃은 논점과 불확실한 물증,
토의의 목적이 한창 퇴색되던 중,
불쾌하리만치 명백한 몰아가기가
널 옥죄였다.
밤이 되었다.
난 대답없는 널 가만히 내려다 본다.
범인이 한 명, 저지른 죄가 셋,
이제 아침이 오니 더는 돌아갈 수 없다.
밤이 되었다.
난 두 눈을 감고 날이 밝길 기다린다.
범인이 한 명,
셀 수 없는 죄악,
이제 아침이 오면…….
밤이 되어도,
오지 않는 잠이 나를 위한 벌이렷다.
지목된 한 명, 옳은 답이었다.
이제 아침이 오면 전부 원래대로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