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이 춘향을 달랜다 (적적한 심야간으)

모보경, 이상호
앨범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아니리]
춘향이는 이리 앉어 울음을 울제, 그때여 사또는 춘향을 옥에 가두어두고 아무리 달래어도 듣지 않고 고집을 허니 교방청 기생들을 불러놓고,
“너희 중에 춘향을 달래어 수청 들게 하는 자 있으면 기안에 이름을 빼어 줄 것이고 수 천냥 상덕을 주마.”
허시니,
기생 중 난향이 여짜오되,
“소녀와 춘향은 연령이 동갑이요, 죽마고우로 정이 매우 깊사오니 제가 가서 달래어 보오리다.”
[중중모리]
적적한 심야간으 술상 채려 들리우고 옥으로 내려가서,
“야야 춘향아, 날 치운디 장처가 어떠허냐? 진즉 와서 보잤더니 자연히 다사허여 이제 와서 보는 일을 부디 노여 생각 마라마는, 너는 고집도 맹랑터라. 허무헐손 우리 인생 세세 연년이 젊을손가? 구십춘광 두견이도 봄을 따러 즐기다가 화불송춘춘자거라. 삼춘이 점진허면 낙화풍진동서비니, 화진허면 접무정이라. 어느 나비 돌아오며, 일색홍안 여자 몸도 소녀 시절 이십세에 장부 호걸이 사랑타가 역여건곤 허송허여 귀 밑에 서리 치면 따를 남자 없느니라. 사람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 일분토라, 너 죽어도 흙이 되고 나 죽어도 흙 될 인생 허송세월을 어이허랴? 녹음방초 좋은 때에 임을 새로 만나 천만교태 노닐 적에, 구정은 물러가고 신정이 미흡허면 그 아니 좋을쏘냐? 내 오늘 마침 동헌에 들어가니, 사또께서 공사 없이 홀로 앉어 벼르기를 너를 이제 불러들여 굳이 허락을 아니허면 아주 박살 헌다기에 내 듣기 민망허여 이제 와서 허는 말이니, 마음을 강작허여 나와 같이 들어가자.”
춘향이 이 말 듣고,
“말인즉 옳네마는 송백죽 굳은 절행 내가 어이 훼절허리, 내 고집이 남과 달러 장차 명을 바치랴니 사또 전에 여쭙기를, 춘향을 알어보니 훼절은 고사허고 어서 박살 죽여주면 혼비중천 높이 날어 삼청동을 올라가서 이몽룡을 보겄다고 그 말이나 전허여라.”
난향이 무색허여 가져갔던 주안을 권허는 체 먹는 체 허망히 돌아가고, 춘향이는 홀로 앉어 퍼버리고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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