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몸에서 나온 실로
아이를 짓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어머니는 혼에서 나온 실로
아이를 짓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아이는 그 정성을 모르지
절대로 절대로 모르지
꼬깃꼬깃한 사랑을 모르지
커다랗게 자라난 아이와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가볍고 작아지는 어머니
아이는 그 정성을 모르지
절대로 절대로 모르지
한 가닥 진한 사랑을 모르지
세월 따라 무심히 흐르다
제 아일 지을 때 쯤
그제서야 알게 될까
어머니는 어머니의 딸
꿈 많은 소녀
어깨가 시린 아주머니
아내 그리고 여인
어머니는 어머니의 딸
꿈 많은 소녀
다리가 무거운 아주머니
아내 그리고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