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윤지영

우린 그 날 오래된 것을 버렸고
속이 시원했을 쯤 마주한 우리 마음도
많이 낡아있구나
알았을 때 아침은 어색하게 밝아왔었지
꽤 좋아했던 기억들도 다 사라져가는데
난 무엇을 바랐던 걸까
나조차 지키지 못했던 맘인데 아직도
아 아 난 영원한 맘을 사랑하나 봐
이미 비에 젖은 마음도 좋아
우리가 바다로 걸어 들어가자
우린 그 날 사람들 속을 휘적거리며
시계만 열 번 쳐다봤을 쯤
마주한 우리 한 번도
말한 적 없구나
꽤 좋아했던 기억들도 다 사라져가는데
난 무엇을 바랐던 걸까
나조차 지키지 못했던 맘인데 아직도
아 아 난 영원한 맘을 사랑하나 봐
이미 비에 젖은 마음도 좋아
우리가 바다로 걸어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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