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눈을 크게 떠 그녀를 보기 위해서
짧게 흘린 눈길이 오래토록 남아서
그녀는 내가 봐도 아주 화려했었고
난 그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었네
이런 내 소박한 가슴에 불을 짚힌게
무슨 죄길래 그녀는 다른 색이네
오 이런 오늘도 다른색이네
그렇다면 내일도 또 달라지겠네
나보다 더 멋진 사람 많이 알텐데
왜 한심하고 바보같은 나를 택했데
너를 좋아하고 원하는 남자도 많은데
왜 그들과 밤을 보내며 나를 찾는데
아 괜찮아 그래도 너를 사랑해
하지만 이 아픈 기억들만 모두 지울래
너를 용서할 수 있어도 이 기억은 안돼
미치도록 슬프지만 이제 그만 안녕해
아픔을 지워준다는 병원에 찾아갔었어
병원 의사가 무엇땜에 왔냐고 해서
난 머뭇거리며 너를 지워달라고 했어
네 향내가 물들은 물건들을 안고서
그들은 부탁대로 내 기억을 지워갔었고
하나둘씩 지워질 때마다 후회를 했어
아 내가 잘못했어 모두 돌려줘
만약 그게 힘들다면 하나라도 남겨줘
지금 내말이 들린다면 내 부탁 들어줘
나 그만하고 싶어 누가 날 좀 꺼내줘
밖에 아무도 없어 이거 빼달라니깐
나 하기 싫대두 이게 내 전부이니깐
기억을 지워달랬지 누가 사랑지우랬어
나를 잡는 신호를 피해 멀리 도망치겠어
새로운 곳에서 다시금 고백하겠어
날 낯설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