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분다
긴 겨울이 온다
내 텅 빈 마음엔
온기도 없는데
찬 서리가 내린
저 넓은 땅 위로
내뱉은 입김은
금새 흔적이 없다
아, 봄날의 기억
여름의 날들
그대, 그대
아, 흩어지려나
바래지려나
내 마음 떠나
나뭇잎이 바스락 말라서
떨어진 거리를 걷던 어느 날
뜬금없이 떠오른 그대의
진실한 눈빛 또 그리워지려나
그림자도 내 편이 아닌듯
비틀거리다 흐려져만 가고
어디선가 들려온 노래에
또 울컥거리는 내 마음은 바보
찬 바람이 분다
긴 겨울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