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꿈이었어
난 교복을 입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어
아마도 15년 전쯤?
나와 제일 친했던 친구 두 녀석
아까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주 잠깐 상담했었던 장래희망 얘기
경찰이 될 거라며 착하게 살라 겁을 주는 친구
또 다른 놈의 꿈은 건물주
내 입꼬리가 기울었지
무슨 꿈이 건물주냐고 난 비웃었지
그때 잠에서 깨 울리는 전화벨
이번 달에는 월세를 제 날짜에 좀 넣어달래
전화를 끊고, 메시지 확인
나의 친구들 어제도 회식 세시까지
어차피 회사원이 될 거 왜 몰랐을까?
우린 꿈이란 걸 향해 가긴 갔을까?
CHORUS
아무도 몰라 어떻게 흘러가는 지
아무도 몰라 어디로 흘러가는 지
But we dreamer
Yes, we dreamer
We make the world go around
VERSE 2
어젯밤 꿈이었어
염색한 머리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어
아마도 10년 전쯤?
대학 새내기, 지하철, 술 냄새가 느껴져
오늘은 신입생 환영 MT 뒤풀이
술자리 게임, 이게 대학생이란 기분이 들었어
미팅에서 만난 이쁜이와
주고 받는 문자 속에 느낀 이끌림
빨개진 뺨, 조금은 고지식한 그녀의 문자
“너는 꿈이 뭐야?”
오글대는 손, 그때 꿈에서 깨
멍하니 누워서, 그 문자를 되뇌었네
그땐 왜 그렇게, 간지럽게 느껴지기만 했던 말이
지금 이리도 간절하게 다가오는지
내 꿈은 뭐였을까
가진 게 시간 밖에 없던 난 왜 그걸 다 버렸을까?
REPEAT CHORUS
VERSE 3
가진 건 시간밖에 없었던 때는 지나고
그 시간은 다 없어졌네
이젠 일상이 돼버린 시간 없단 핑계
모두 24/7 다 똑같은데 뭘
스케줄러를 써도, 알람을 맞춰도
다이어릴 써도, 결국 해는 서쪽으로 져
그리고 다시 떠, 다른 건
누군 그 해를 반기고 누군 싫어한다는 거
매일을 시작하는 게 재밌어 죽겠는
그런 사람과 경쟁하면 넌 한 여름의 대구
열 받지, 한국에서 제일 뜨겁게
1년만에 본 친군 너보고 엄청 늙었대
뭐가 다르냐면, 꿈
매일 밤 스쳐가도 간직하긴 어려운 보물
너의 오늘을 되돌아 봐, 욕만 할 뿐
그저 살아가는 척만 할 뿐
니가 사는 게 아니지
그저 살아가는 척만 할 뿐
니가 사는 게 아니지
니가 사는 것처럼 보일 뿐
꿈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굴린다
그게 너가 될 수 있을까?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