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어
반팔에 가디건 대충 걸치고 나왔어
요즘 밤에 쌀쌀하던데
갈아입고 나오긴 늦었어
집에 가고 싶어 벌써
아 맞다 오늘 너 만나는 날
오랜만에 만나는데 머리 좀 신경 썼어
맞아 나 지금 진짜 떨려
하나 둘 셋 몇 년 만에 만나는 거더라?
밖이 추운 건지 옷을 얇게 입은 건지
왜 이리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자꾸 이런저런 생각 아 몰라
솔직히 겁나, 두려워 젠장
얼마나 변했을지 날 알아보긴 할지
얼굴 보고 도망만 안 갔으면 좋겠다
괜시리 이상한 말 할까
100가지 시뮬레이션 다 돌리고 왔어
두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이 향기
어디서부터 였는지
이미 멀어져 버린
너를 만나러 가
너무 오랜만이야
지금 데리러 갈게
그동안 못다 한
말들이 많은데
다 얘기할 수 있을까
괜히 맘 생기면 어쩌지
별생각 없이 왔는데
웃는 모습 보니까 자꾸 팔을 긁어
나 알레르기 있나 봐
너만 보면 자꾸 올라와 두드러기
건배 건배 이제 그만 한계
이렇게 쭉쭉 들어갈 거면
주소 알려줄 걸 그랬다
얼굴 새빨개졌는데 너가 하는 말
2차는 어디로 갈까
오해할까 말을 못 하지
그때 보다 예뻐졌다
한마디도 못할 거면서
왜 만나자고 했어 왜 얼굴 보자 했어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그걸로 됐다
하나 말하지 못한 거
둘 솔직하지 못한 거
셋 만나자고 한거
넷다섯여섯 싹 다 후회할 거야
일곱 가지 무지개처럼
행복한 모습 보니 그걸로 됐다
두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이 향기
어디서부터 였는지
이미 멀어져 버린
너를 만나러 가
너무 오랜만이야
지금 데리러 갈게
그동안 못다 한
말들이 많은데
다 얘기할 수 있을까
너무 변해버린 것만 같아
모든 게 지나버린
시간을 돌린다 해도
그때를 잊는다 해도
이젠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어
너를 만나러 가
너무 오랜만이야
지금 데리러 갈게
그동안 못다 한
말들이 많은데
다 얘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