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달빛에 입을 맞추어
가녀린 낙엽은 얼어가네요
바람이 지나간 자리
새우잠으로 만들어요
다시 또 계절이 지나
누워있는 나무야 일어나볼래
자명종 없이도 일어날 찬기
누군가 그리워지고
빈 공간을 채우려
할수록 더 텅 비네
사그락사그락 밟히는 잎들처럼
쉽게 떨어질 맘이라면 이미 그랬겠지
잊혀지지 않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너이지 않을까
포근한 침대에 누워있어요
이 안에 있으면 안전하대요
또 차가운 바람이
날 맞이할 건데
그게 너처럼 보일까
사그락사그락 밟히는 잎들처럼
쉽게 떨어질 맘이라면 이미 그랬겠지
잊혀지지 않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너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