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으면 외롭고 사람이 많으면 피곤하니 인생이란 결국 모순이었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보다 네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고 이제 친구의 우정도 술잔에 부딪히면 혀 끝 에 맴도는 바람 같은 것.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는 커튼을 닫아 놓은 채 그렇게 누군가를 찾아 떠나다가 자신만을 만나고 돌아온다. 생존을 위해 생활을 버리는 우리 그것은 원시적인 생존 경쟁이다. 아 거부하는 거부하는 몸짓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눈초리 그 눈초리에서 어린 날에 보았던 별빛도 별빛에 묻어 있던 다정한 표정도 이젠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우리가 외로운 것은 타인의 행복을 바라보는 것. 우리가 괴로운 것은 천재지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 눈을 돌려 광활한 우주를 보자. 우주의 품속에는 얼마나 많은 길들이 있고 그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세상은 끝없는 즐거움의 산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놓여진 벽을 허물 때 비로소 해답이 보인다. 인생이란 역시 모순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