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보러 들 오라고
말하지 못했던 내 공연
난 내가 쓴 가사 대신
유행가를 따라 불러
관심 없는 손님
귀를 막고 수다 떨고
술에 만취한 사람
몇 들이 무대 아래 춤춰
빨간 조명 아래
난 실루엣만 남지
누구도 관심 없을 거야
원래의 내가 누군지
상경하기 전 내가
꿈꿔왔던 무대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갈고 닦은 목소리
싸구려 악기가 됐네.
양주 몇 바틀 깔린 테이블이
그날의 페이랬지
이런 건 힙합 공연이 야냐
싸구려 스피커에서 뭉개지는
내 자부심과 집착
Peace out, 무대 위 조명을 꺼줘
맥주 잔에다가 따라 Jose Cuervo
한잔 털어놓고 술기운에 춤춰
나의 관객이었던 그들 사이에 섞여
손을 위아래로
나를 따라서 흔들어
나는 딴따라 광대
당신들의 술 안주
돈 한푼 안 줘도
어디든 부르면 가지
노래 부를 때
가장 행복해
난 딴따라 딴따라
춤을 추자
나는 딴따라
밤무대 위의 딴따라
나는 딴따라 딴따라
춤을 추자 나는
딴따라 딴따라
난 딴따라
만취한 귀갓길엔
설명이 되지 않는 외로움이
발자국 모양으로 찍혀 있지
홍대 거리부터 신촌역 앞의
내 허름한 집의 언덕
제개발되는 이 동네의 시한부 전경
내 음악의 남은 수명도 비슷해 보여서
볼때마다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 생각이 오버랩 되지
나를 낳았을 즘의 어머니도
지금 내 나이 였겠네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난 불효자식이 되 버린 듯해
그냥 음악이 너무 좋았을 뿐인데
자꾸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철 주게 되
꿈에 대해 노래하는 내 가사 칼이 돼서
보러 와라기도 민망한 싸구려 무대
난 TV에 나오지 않는 음악 하는 아무개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도시 구석에서
노래를 부르네 숨이 다해 질식해 죽게
손을 위아래로
나를 따라서 흔들어
나는 딴따라 광대
당신들의 술 안주
돈 한푼 안 줘도
어디든 부르면 가지
노래 부를 때
가장 행복해
난 딴따라 딴따라
춤을 추자
나는 딴따라
밤무대 위의 딴따라
나는 딴따라 딴따라
춤을 추자 나는
딴따라 딴따라
난 딴따라